From a Keynote presentation slide of Terence Kawaja, Founder and CEO — LUMA Partners

플랫폼의 다변화는 기회

이번 Vidcon의 Industry Track (무려 60만원을 주고 들어가야 하는 기업체 중심의 컨퍼런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를 꼽으라면 ‘Diversification’을 들겠습니다. Facebook, Vine, Snapchat, Vessel, Younow, Twitch, Periscope 등 매우 많은 서비스들이 지난 1년 사이에 새로 생겼거나 또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모바일로 영상을 보는 시간이 빠르게 늘면서 생긴 당연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 회사에게 이와 같은 플랫폼 다변화는 일견 위기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Vidcon 창시자인 Hank Green은 이와 같은 말을 남깁니다.

새로 생겨나는 동영상 플랫폼을 보고 있으면 유튜브가 취약했던 점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유튜브가 지니고 있는 강점을 재발견하는 계기도 된다.

유튜브의 수익화 정책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 아직 그 어떤 동영상 플랫폼도 개인 크리에이터에게 방대한 규모로 광고 수익을 분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세미나에서 한 MCN 대표는 비슷한 맥락으로 유튜브가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저작권 관리 (Content ID Management) 시스템이 다른 플랫폼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평을 내놓았습니다.

이처럼 아직 플랫폼 각각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플랫폼이 생겼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크리에이터와 MCN에게는 분명 좋은 기회라고 해석됩니다. ‘다변화’는 사용자층을 더욱 분절화 (fragmented audience) 시킬 것이고, 새로운 크리에이터의 등장을 더욱 용이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MCN은 유튜브 외의 플랫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를 잘 눈여겨 보고 이들이 유튜브 또는 기타 수익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모습이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Vine 스타를 모아 유튜브에서 수익을 벌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Collab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익화 옵션이 다양해진 것도 반길 일입니다. 유튜브 광고 수익 및 기업 스폰서 영상 제작 수익이 대부분이었던 크리에이터와 MCN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 구독료 분배 등의 더 많은 수익 옵션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 큰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광고 수익 분배 이상의 다양한 모델이 많이 시도되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 기회를 잡으려는 크리에이터와 크리에이터를 통해 성장을 하려는 플랫폼 간의 많은 협업이 예상됩니다.

수익화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

작년 Vidcon의 화두는 MCN이었다고 합니다. Dreamworks, Disney와 같은 전통 미디어 기업이 MCN을 수 백억, 수 천억원에 인수하거나 이러한 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했던 해였기 때문이죠. 모두 Vidcon에 모여 갑자기 부상한 이 산업의 금전적 가치를 저울질했을 것입니다. 1년이 지난 올해 역시 화제의 중심에는 MCN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사이에 이 산업의 크기가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온라인 비디오 광고 단가가 생각보다 빨리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죠. 여전히 크리에이터가 가져가는 온라인 비디오의 광고 수익은 (미국 기준으로) 평균 $2–3 RPM이라고 합니다. (1,000회 조회될 때 2~3,000원 버는 셈) 그나마도 미국이니까 그 정도 받지 많은 국가들이 이에 한참 못미치고 있습니다. 미디어의 변화를 광고 자본이 이해하고 따라오는 데는 항상 시간이 걸렸고, 온라인 비디오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를 포함한 많은 글로벌 플랫폼 사들은 비디오 광고 단가를 높이거나 훨씬 수익성이 좋은 구독 모델을 더욱 적극적으로 품기 위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야지만 산업이 살기 때문입니다. Vessel의 창업자이자 대표는 4개월만에 크리에이터에게 평균 $50 RPM이라는 놀라운 수익을 안겨 주었다고 무대에서 자랑하더군요. 일반 광고 수익의 20배 이상이라며… 물론 ‘사용자가 얼마나 됩니까’라는 질문에는 그냥 ‘잘하고 있다’라고 답을 해서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있음을 시사했지만, 이와 같은 고수익 모델은 꾸준히 시도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콘텐츠 융합의 가능성

플랫폼 회사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시도하고, 광고주들에게 돈을 더 내도록 설득하는 동안 크리에이터와 MCN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앞선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단순히 개인 차원이라면 끊임없는 실험 정신과 집념으로 개개인의 콘텐츠 지평을 확대하라는 주문을 하겠지만, 좀 더 거시적인 산업 차원에서 보았을 때는 보다 전략적인 제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기존 영화 / TV 쇼 등의 패러디/응용을 하면서 조회수를 많이 내기도 하는데, 사실 사전에 IP 사용에 대한 라이센스를 받고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종종 문제도 발생하고 또는 수익화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영상 조회수가 크게 올라도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선제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콘텐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겠습니다.

전통 미디어 스타와의 협업도 이 시장의 산업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미 많은 TV 스타들이 1인 미디어 시장에 관심을 갖고 개인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당장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은 아니지만, 이들이 시장에 들어옴으로써 이들과 친숙한 광고주들이 이 시장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는 분명 있을 것입니다.

혹은 이번 Vidcon에서 선보인 The Smosh라는 영화처럼 영화 제작사, MCN, 크리에이터가 협업하여 극장용 영화를 찍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보면 온라인에서 출발해서 헐리우드까지 올라간 것인데, 이를 업계에서는 Upstream Deal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온라인 스타를 데리고 방송, 영화, 책 등을 내는 것이지요. 온라인 태생이지만 온라인 수익성의 한계를 딛고 더 큰 수익원 확보를 위해 오프라인 딜을 하는 모습을 앞으로 더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도 이 시장의 내일이 어떤 모습일지 알지 못하고 또 예측하는 것을 주저합니다. Vidcon에서조차 말이죠. 하지만 Vidcon2015가 던져 준 분명한 화두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다변화라는 기회, 수익화라는 숙제, 그리고 콘텐츠 융합의 가능성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짧은 소견이었고요, 앞으로도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또 나누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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