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MCN 크리에이터의 TV 진출

그제, 어제!
국내 모바일 콘텐츠 관심人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한 두 크리에이터의 TV 진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carrie-thumb@2x
어린이 장난감 분야의 캐리(캐리소프트)

sandbox-thumb@2x
게임 분야의 도티&잠뜰(샌드박스네트워크)이 그 주인공인데요.

MCN 콘텐츠 최초의 TV 진출이기에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인기 크리에이터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습니다.
bj-tv(사진 출처 : SBS)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출!연!

이번 사례는 크리에이터의 자체 콘텐츠 포맷 그대로 방송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단순 출연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캐리는 KBS 2TV 어린이 프로그램 ‘TV 유치원’의 ‘캐리와 냠냠밥상’ 코너 진행을,
도티/잠뜰의 콘텐츠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맥스’의 ‘도티&잠뜰 TV’로 편성되어 방영될 예정입니다.

 

[캐리 X KBS]

carrieandtoys-open
(출처 : CarrieAndToys YouTube)
‘안녕~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에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만한 연령대의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도 익숙한 캐리 콘텐츠의 오프닝 멘트입니다.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방송하는 CarrieAndToys 채널은
구독자만 86만 명, 동영상 누적 조회수가 9억뷰에 달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지요.

시청자인 아동과 시청 지도자인 부모 모두에게 익숙한 모바일 크리에이터를 섭외해
비슷한 포맷의 공중파 프로그램 코너 진행을 맡긴 KBS는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춘 신선한 시도를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도의 대상이 무려 30여년 동안 방영해온 전통의 어린이 프로그램, ‘TV유치원’이니까요.
tvy@2x
어쩌면 KBS는 모바일 디바이스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에 이미 익숙한, 미래 모바일 세대의 주축이 될 아동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계산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관건은 ‘유튜브에서의 캐리의 영향력을 TV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일텐데요.

형식과 구성, 편집 등의 여건이 매우 정형화된 공중파 제작 환경에서도 모바일 콘텐츠에서 보여줘왔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야 롱-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지도’와 ‘연기력’은 언제나 비례하지 않으니까요.

이쯤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한 사람
Dr.NO@2x
바로 ‘그 녀석’
닥터노의 성공은 분명 신선하고도 남는 것이었습니다.

MCN 크리에이터의 공중파 진출!

캐리만의 성공 사례를 남길 수 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도티 X 애니맥스]

do-sl@2x
(출처 : 애니맥스 YouTube)
게임 ‘마인크래프트’ 콘텐츠로 엄청난 유명세를 떨친 게임전문 MCN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도티는 크리에이터 잠뜰과 함께 ‘도티&잠뜰TV’로 애니맥스에 편성됩니다.

기존 방송 프로그램의 틀에 맞춰 새로 제작하는 콘텐츠가 아닌, 기존 콘텐츠를 재편집하여 TV로 송출하는 형태로써
크리에이터의 모바일 콘텐츠가 포맷 그대로 TV에 편성된다는 점에서 캐리의 진출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유튜브에서의 도티TV/잠뜰TV 역시 매니아 시청자를 형성,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 특성 또한 애니맥스의 성격과 부합하기에 무난한 진출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모바일 디바이스로 시청하는 데 익숙했던 콘텐츠를 TV 프로그램으로 접하는 시청자의 ‘느낌’을 민감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언뜻 보기엔 단순한 시청 디바이스의 변화(모바일 -> TV)인 것 같지만, MCN 산업이 모바일의 등장으로부터 태동했다는 점을 기억해본다면 단순하게 ‘모바일 콘텐츠를 TV로 본다’ 라는 형태가 된다면 의미 없는 시도가 될 것이니까요.

기존의 미디어·방송 산업과 새로운 MCN 산업이 동일한 시장에서 뒤섞이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 이번 시도가 콘텐츠의 시청 디바이스 적응 전략을 보완해 나갈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마무리]

해외 MCN 산업의 발전 경로를 학습하며 커스터마이징하고 있는 국내 MCN 산업에서도 해외와 유사한 사례들이 속속 발생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도 그렇구요.

사실 이번 ‘MCN -> TV’ 진출이
미디어의 전통적 강자인 연예인의 ‘TV -> MCN’ 진출로 인한 시장 잠식 우려를 해소할 신호탄이 되어주길 기대하는 것은 너무 성급할 지도 모릅니다.

‘MCN 콘텐츠의 TV 진출’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며, 이러한 시도에서 파생되는 수정·보완이 국내 MCN 산업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지요.

부디 이와 같은 시도가 이어져, TV 콘텐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다 못해 TV 콘텐츠를 밀어내기도 하는 해외의 사례가 국내에서도 터져주길 기대해봅니다!

의견 남기기